‘시간’이 알려주는 공간과 장소의 ‘흔적’이 있습니다. 시간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사람에 의한 건조환경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흔적’으로 남겨집니다. 사물에는 ‘흔적’으로 체화되고, 사람에겐 ‘기억’으로 훈습됩니다.

비온후풍경의 건축 디자인 작업의 첫번째는 사물과 사람의 흔적과 기억을 더듬어 살펴보는 것입니다. 시간이 말해주는 흔적과 기억은 우리 삶과 환경에 대한 보편성과 특수성인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 입니다.

일상은 감각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체계적인 해석과 탐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어느 경우든 건축가에게 중요한 생각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공간과 장소의 가치를 논함에 있어 건축이 따로있고, 인테리어가 필요하며, 조경이 별도이며, 가구가 별개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흔적과 기억을 통해 시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절되고 파편화된 삶과 환경에 대한 ‘치유’일 것입니다. 현대에서 치유는 감성을 타령하거나 개념을 선명하게 하는 것과는 다른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이어야 합니다. 흔적과 기억은 감성이나 말과 글이 아닌, 감각이며 이해의 대상이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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