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겐 의외일 수 있지만 실제 집은 가장 까다로운 건축 중 하나입니다.

모든 집짓기가 건축가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집짓기 문화는 제도적 문제뿐 아니라 복잡한 현실 속의 여러 문제 등으로 인해 건축가를 통해 집을 짓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건축가를 통한 집짓기가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도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럽기 그지 없는 단독주택 집짓기 과정에서 집짓다가 10년 늙지 않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 중 하나는 분명 건축가를 통한 집짓기 이지 않을까 합니다.

광주 장덕동 단독주택

집은 건축의 종류 중 가장 작은 규모의 대상이지만, 가장 까다로운 대상입니다. 일반인들 입장에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말 일 수도 있지만, 설계든 시공이든 건축을 전공하고 현업에 있는 관련 주체들에겐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말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특정한 건축주의 가장 프라이버시가 강한 건축물이면서, 동시에 사소한 마감 디테일 하나까지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개인 건축주의 욕구가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란 점 또한 까다로운 대상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러한 작업의 까다로움에 비해, 현실 집짓기 시장의 설계, 시공 주체 대부분은 건축을 전문적으로 전공하거나 이러한 세심한 작업들에 대해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주체들은 사실상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급속한 산업화 속에 우리의 건설문화 또한 다소 기형적인 측면이 없지 않고, 이러한 단독주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또하 불과 10년이 채 안된 시간입니다. 어쩜 단독주택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가진 설계, 시공 주체가 없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물론 건축가들 또한 이러한 단독주택에 대한 오랜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건축이란 프로세스에 대해 비교적 명확하고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으며, 집의 단순한 기능적 가치판단 문제를 포함하여 디자인 및 공학적 품질 등 단독주택의 여러가지 필요충분 조건들에 대해 가장 체계적이며 합리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주체는 건축가인 것입니다.

집은 보기 좋은 그림을 바탕으로 적당한 시공 행위를 통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공학적 가치 등이 적절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엄격한 시공 행위를 통해 짓는 것입니다. 생각만큼 쉽지않은 것이 건축이고, 이러한 건축 중 가장 까다로운 대상 중 하나가 단독주택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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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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