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집짓기를 위한 표준주택의 필요성에 대한 제언

#주거 #Dwelling 건축은 ‘주거 + 건축’ 이라는 속성 상 소위 #표준화 #standardization 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주거용 건축물은 왜 표준화가 필연적인가? 라는 주제는 다소 장황해질 수 있음으로 논증은 일단 생략한다.
사실 보편적 #집짓기 란 슬로건 또한 이러한 주거용 건축물의 표준화와 관련된 생각의 연속선상에 있다. 페이퍼 웍으로 머물러 있는 표준화는 의미가 없기에 실제 #단독주택 프로젝트 시행 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주택 #건축 의 표준이라는 범주 속에서 작업하는 것을 지향하는 편이다. 설명하기 복잡함으로 줄여서 ‘보편적 집짓기‘라고 칭하고 있을 뿐이다.
여담이지만 이러한 원대한? 설정은 결과적으로 의도한 바와 같이 원대한 의도와는 전혀 상반된 결과를 낳고 있다. 보편적 집짓기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소규모건축물 범주에서 #설계 + #시공 을 직접 시행하고 있지만 이 자체가 다소 어정쩡한 설정이다. 좋은 말로 #디자인빌드 라고 칭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동네 #집장사 혹은 업자와 구별되는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위치이며, 하우징 업체의 조직력?과 기동력?과도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집장사 그룹과 평당 단가로 경쟁?해야 함은 물론이며, 동시에 인문학을 사랑하시는 소위 작가주의 건축가 그룹과도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포지셔닝 이다.
뒤늦은 깨달음으로 요즘은 ‘보편적 집짓기’ 보다 ‘특별한 집짓기’를 은근히 밀고 있다. 특별한 집짓기를 밀고 있는 이유는 보편적 집짓기 보다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평당 800~1,000만원 범주의 #건축공사비 정도면 뽕필, MSG 등을 첨가하지 않아도 작품은 아니더라도 작품 느낌 물씬 나는 적당한 디자인에, 나름 신뢰할 수 있는 #종합건설 업체가 시공하면서 건축주와 시공자 사이에서 적당히 입장 정리만 잘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적당히 입장 정리만 잘하면’ 이란 업무범주 또한 쉽지 않은 대상이지만, 나름 10여년 동안 ‘설계 + 시공’ 행위 주체로서 당연히 이정도는 감당해야할 부분이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물론 나름이겠지만) 평당 800~1,000만원 공사비 규모에서 사건, 사고를 만든다는 것은 장사 접어야하지 않을까 한다. 돈이 문제인 시대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인 시대이다.

여담이 주담이 될 듯하니 각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 등 소규모 주거용 건축물 분야에서 #보편적집짓기 는 건축가에게 외면 받아서는 곤란한 중요한 과제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보편적 집짓기의 구체적인 대안과 실행 방안은 결국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주택 건축의 표준화’ 작업이 아닌가 한다. 이하 줄여서 (한국형) #표준주택 이라 한다. 한국형에 괄호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건축계에서 한국성이란 단어를 갖다 쓴다는 것이 다소 쉽지 않은 분위기 임을 감안한 것이다. 일단 의미적으로 이해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표준주택은 #건축공학 및 #디테일 등의 기술적 문제를 포함한 구체적인 공간계획이 수반되어야 한다. 더불어 #주택 #주거 #집 에 대한 정서적인 부분까지 고려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적정 공사비를 고려한 합리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이다. 표준화의 의미 중에는 공사비에 대한 표준화 부분도 당연히 포함되어야만 표준주택으로써의 타당성과 실효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표준주택은 건강한 주택상품을 위한 일종의 마스터모델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표준주택란 의미가 아파트와 같은 주거의 획일성 혹은 형식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스터모델은 몇 가지 형식적, 유형적 모델로 한정되는 개념은 아니다. 마스터모델은 표준화를 통해 보편적 가치를 획득하고자 하는 일종의 프로토타입일 뿐이며, 마스터모델을 기반으로 주거에 대한 다양한 확장성은 마스터모델의 내용에 포함되어야할 중요한 가치이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이러한 표준주택(=마스터모델)은 어떤 #플랫폼 등을 통해 누가나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손쉽게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도구 자체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표준주택은 단순한 연구용역이 아닌 #주택시장 에서 #주택상품 으로 손쉽게 활용될 수 있어야 건강한 공급주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어떤 건축가들은 의문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표준주택, 즉 마스터모델을 오픈 한다면 생산자의 수익 모델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겠느냐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답 하자면 마스터모델의 오픈 방법 혹은 형식은 추측컨데 아마 기본도면과 재료 등 관련 스펙, 주요 디테일 등일 것이다. 물론 집짓기에서 중요한 요소지만 한편으론 전부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마스터모델은 설계와 시공이 결합된 결과물 임을 간과한 생각이지 않을까 한다. 누구나 참고할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똑같은 품질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이다.
마스터모델 생산과정은 반드시 시공을 전제로 한 모델이기 때문에 모델 생산과정에서 시공, 비용 등의 문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고, 그것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구체적인 시공자를 전제로 한 마스터모델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악용 사례가 있더라도 그정도는 담대해질 필요가 있다. 건축가는 좀 더 거시적으로 ‘도면 자체’가 아니라 ‘집 자체’의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악보와 가사를 오픈한다고 해서 원작자와 가수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사회는 오픈 플랫폼이 대세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어찌되었든 단독주택 등 소규모 주택시장은 주거건축의 표준화를 통한 일련의 집짓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조직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은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한 주거건축을 위해서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물론 특별한 집짓기 시장 또한 지속될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간단하다. 주택시장의 5%, 10% 구간에서 포지셔닝할 것인가. 10%, 30% 구간에서 포지셔닝 할 것인가. 70% 구간에서 포지셔닝 할 것인가. 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의 주택시장 현황은 다소 왜곡되고 일그러진 상황임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표준주택을 통한 건강한 집짓기 시스템을 갖춘 조직이 그나마 우선 포지셔닝 할 수 있는 타당성을 갖춘 구간은 10%, 30% 구간이지 않을까 한다. 장미빛 희망을 보탠다면 이 구간의 수요자는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구간이지 않을까 한다.
다시 말해 마스터모델에서 포함되어야 할 공학 및 디테일 등의 기술적 문제를 포함한 구체적인 공간계획, 정서적인 부분, 적정 공사비를 고려한 합리성의 기준은 주택시장에서 10%, 30% 구간을 전제로 고려되어야 함이 타당하지 않을까 한다.
여기까지는 제언이고 제안을 첨부한다. 제언 내용에 동의, 공감하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동참하거나 이를 토대로 한 비지니스 모델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건축가 혹은 관계 종사자가 있다면 은밀하게 연락주시면 된다. 카톡 아이디 wish01. 010-4299-8040. 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