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도심 속 단독주택 중정과 마당

중정? 정원? 마당?

재미있는 사진 두 장이 있다. 뭐라 딱히 정의하기 힘든 #중정 #뜰 #정원 , 틈, 사이 공간 등의 개념이 혼재되어 있는 공간이다. 중정이라 하기에는 크기면에서 다소 작은 듯 하고, 보행의 성격이 있는 길, 골목 의 형태와 유사하기도 하고, 정원 혹은 뜰이라고 하기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택의 조경 공간과는 그 성격이 달라 보인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단독주택 내부 공간에서 이러한 공간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과 공간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서는 굳이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듯 하다. 더군다나 이 집은 연면적이 105.41㎡으로 대략 32평 남짓의 소규모 단독주택이다.

이러한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집의 전체적인 형태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소위 ‘에워싸여 있는’ 형태의 집의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에워싸여 있는 형태의 주택은, 특히 도심 속 단독주택 집짓기에서 종종 지적되는 문제점 중에 하나인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 중 한가지 방식이다. 땅의 크기나 주택의 규모 등에 따라 중정의 크기와 스케일, 형상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어떤 경우든 이러한 중정주택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분위기와 공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사례의 중정 공간은 사실 중정이라고 말하기엔 언급한 바와 같이 일반적인 중정형 주택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주택이다. 다소 비정형적이고 작은 규모의 중정이지만 나름대로의 고유한 공간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공간의 가치는 크기나 형태, 재료 등의 문제가 아닌, 공간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오히려 다소 비정형적인 형상으로 인한 내부 공간과의 다양한 관계성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뜻 밖의 공간, 도시주택의 안뜰

일반적으로 중정은 Court, Yard, Courtyard 등으로 표현된다. 서양건축사에서 이러한 Courtyard(코트야드) 로 표현되는 건축 공간은 실재 우리에게 익숙한 마당, 중정, 정원과는 사실 조금 다른 가치 양상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개념의 정의에 대한 문제보다 이러한 공간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무엇보다 만약 현재 우리가 도시에서 단독주택과 같은 작은 건축물을 짓고자 할 경우 이러한 소위 중정형 공간이 가지는 유익함과 공간의 가치 문제가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형상과 크기 등을 고려해 볼 때,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은 ‘뜰’이란 개념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여기서 뜰이란 개념은 ‘집안에 있는 평평한 땅’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전통건축에서 이러한 뜰은 일종의 정원의 개념과 복합된 양상으로 존재하는 방식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본 사례에서는 데크와 약간의 식재 공간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이러한 주택 정원 개념은 얼마든지 다양한 개념과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작은 뜰, 중정이 가지는 특성 중 하나는 ‘뜻 밖의 공간’이란 관점이다. 외부에선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단독주택이지만, 주택 내부 공간은 전혀 다른 양상의 공간을 가지게 된다. 중정형 주택의 매력 중 하나는 이러한 뜻 밖의 공간이란 것이다.

주택 설계 팁

이러한 공간을 설계하기 이전에 이러한 공간의 단점을 우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명 불편한 점이 있게 마련인데, 중정형 주택은 대체로 중정을 중심으로 개별 실들이 ㄱ자, ㄷ자, ㅁ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어 동선의 불합리성 문제가 있다. 쉽게 말해 경우에 따라 안방에서 주방으로 가는데 긴 복도를 지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적 가치관에 따라 동선의 불합리성의 문제로 생각할 수도 있고, 주택 내부의 또 하나의 산책로의 개념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본 사례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 건축주와 건축가 모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협의를 통한 가치판단의 문제인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동선의 불편함은 개별 실들의 독립성이란 긍정적 요소도 가지고 있는데, 일종의 동전의 양면과 같은 문제일 뿐이다. 불편함이 만들어 낸 재미있는 집이란 역설적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중정형 주택은 일반적으로 다소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주택에 적용하는 평면구성 유형인데, 본 사례와 같이 30평의 작은 주택에도 적용도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경우 스케일에 대한 문제는 설계단계에서 건축주와 충분한 이해의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 규모의 중정형 주택에선 단면치수의 적절성이 세밀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쉽게 이야기 하면 높은 천장고 등으로 인한 주택의 높이가 커질 경우 작은 공간인 중정은 스케일감은 경우에 따라 답답하거나 다소 애매모호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그렇게 높지 않은 치수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작은 중정 주택이지만 이러한 공간 연출이 가능한 부분도 없지 않다. 대체로 높은 천장고를 선호하는 우리의 인식과 비교해 볼 때, 이러한 부분에 대해 설계 단계에서 건축주와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인 부분이다.

사진 및 원문 출처

https://100life.jp/family/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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