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집짓기는 목조주택 답게 지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목조주택 대부분은 북미에서 개발된 경량목구조 시스템입니다. 북미의 목조주택 개발 배경에는 보편적 주택 공급이란 목적 만큼 자국의 임산자원을 활용한 매우 합리적인 집짓기 시스템임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조주택이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북미의 합리적인 목조주택 집짓기 관련 제도 및 환경에 비해 우리의 상황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은 상황임 또한 부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는 건축설계사무소, 구조사무소 및 행정 주체들의 목구조 특성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며, 이러한 이해의 문제 부분은 목조주택이 산업화, 제도화 되었다기 보다는 민간의 자재유통 중심으로 도입됨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량목구조에 대한 이러한 문제점은 근래 도입되고 있는 일본식 중목구조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건축은 동시대의 사회적 인프라와 산업을 근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만큼, 목재산업이란 산업적 기반이 전무한 국내 환경에서, 외국의 시스템이 ‘자재’ 혹은 ‘재료’라는 명목으로 수입되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제도적, 사회적 인프라를 갖고 있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입니다.
실재 경량(중)목구조 관련 구조도면을 실효성 있게 작성할 수 있는 건축설계사무소 혹은 구조설계사무소가 극히 소수이며, 철근콘크리트의 경우 어지간한 건축사들도 감리라는 제도를 통해 각종 철근 배근 및 현장 관련 내용을 검측, 조언할 수 있지만, 경량(중)목구조의 경우 감리가 있다고 해도 실효성 있는 감리행위가 대부분 불가능한 것이 명백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목조주택은 프레임-목수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시공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빌더라는 개인 목수의 역량에 따라 현격한 시공 품질의 편차가 있는 발생하고 있는 것이 국내 목조주택의 현실 상황입니다.

목조주택에 대한 이러한 여건 속에서 목조주택을 접근하는 중요한 관점은 ‘목조주택은 목조주택 답게 짓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집짓기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목조주택 ‘답게’라는 의미는 경량목구조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전제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일례로 철근콘크리트 주택으로 설계한 단독주택을 공사비 등의 문제로 경량목구조 단순히 변경한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 합리적일 수 없는 행위일 것입니다. 목조주택의 각종 경간 테이블, 재료의 특성, 디테일 및 구조방식 등이 철근콘크리트와 다를 수밖에 없을 지언데, 같은 형상의 건축물을 (어떤 이유에서든지) 구조 시스템만 변경한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식적으로도 문제가 전혀 없지 않을 수 없는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근래에 유행하는 외벽마감 자재 중 하나인 벽돌의 경우, 조적이란 공법의 내진 규정 등의 문제를 제외하고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목조주택 궁합과는 다소 맞지 않는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창호의 설치 문제 또한 목조주택 특성을 고려한 인스톨이 필요한 부분이나, 대부분 저렴한 시공비 중심의 시공 편의 위주로 설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는 목구조에 외단열미장마감 공법을 적용하는 단독주택들인데, 공사비 측면에서 가장 저렴한 외벽 마감 방식이란 측면에서 집장사, 개인 목수, 부동산 등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목구조와 외단열미장마감 공법 적용 주택은 공학적 관점에서 따져 보면 생각만큼 쉽지 않은 공법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목조주택과 관련된 특성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만, 이러한 목조주택 특성에 부합하는 공학적 품질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조주택은 목조주택 답게 짓는 것은 다름 아닌 목조주택과 관련된 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비온후풍경은 2002년 부터 목구조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20년 동안 목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는 건축 디자인 아뜰리에 입니다.

목구조는 경량목구조 이외에 각종 공학목재 (글루램 등), 건축 및 인테리어, 가구 마감재 등 실질적인 건축 행위에서 활용 분야가 적지 않은 소재입니다. 비온후풍경은 적지 않은 시간동안 목재라는 소재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각종 건축 행위속에서 꾸준히 탐독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온후풍경은 목조주택 혹은 목조건축 전문 회사라고 칭하지 않습니다. 재료의 속성에 대한 이해는 재료를 이해해야하는 건축가의 가장 기본적인 소임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목재를 이해하는 것은 목재와 관련된 다양한 협력업체들의 조력 또한 필수적인 내용일 것입니다. 비온후풍경 또한 소재 등 분야에서 부터 목재 유통,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작업 주체인 목수에 이르기까지 전문성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목조주택을 목조주택 답게 짓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병행하는 건축 디자인 아뜰리에 입니다.